일상다반사2011. 5. 19. 08:43


새차를 계약한 친구에게 영업사원이 차가 도착했으니 차를 확인하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설레는 가슴으로 영업점으로 뛰어갔다.

혹시 흠집은 없는지?

불량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뒤 영업사원에게 등록을 부탁했다.

출발하려는 영업사원이 자동차 키를 돌리는 순간


머플러에서 시꺼먼 연기가 펄 펄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친구는 영업사원을 불러


친구: 왜 이런 연기가 나죠? 뭐 잘못된 거 아니에요?


영업사원 : (황당한 표정으로)글쎄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한 영업사원이 A/S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을 말하니


일단 차를 봐야 한다며 수리센터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별일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A/S센터로 가기로 했다.


A/S
센터에 도착한 뒤



반장이라는 분이 오셔서 진단기도 물려보고 이리저리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휘발유를 뽑아 보자고 제의를 했다.


친구는 당연히 동의를 했고 동의를 받은 반장은 기구를 가져와 휘발유를 뽑기 시작하였다.

반장: ! 휘발유가 아니잖아.


깜작 놀란 친구는 반장 곁으로 다가가 휘발유를 보니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휘발유
색깔이 아니라 무색으로 된 기름이었다.


주위에서 몰려든 기사들도 이거 휘발유 아니네라는 말들을 하며

친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반신반의 하는 기사들과 반장에게 영업사원이 자초지종을 말하니


도저히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간을 달라고 했다.


기분이 상한 친구는 차량거부를 하고 차량 교체를 요구하자 책임자란 분이 오셔서

책임지고 교체를 해주겠다는 확답을 받고서야 센터에서 나왔다.



며칠 뒤


다른 새 차가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영업점으로 뛰어가


즉각 시동부터 걸어 보았다.


종전처럼 머플러에서 검은 연기는 나오지 않았다.


차량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고생한 영업사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와중에 몰랐던 정보를 듣게 되었다.


거부한 차량이 불량이 아니었으며 휘발유는 원래 무색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유소 휘발유는


경유, 등유, 휘발유를 구분하기 위해 착색한 기름이고 자동차 회사에서는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으니 착색비용도 줄

일 겸 무색휘발유를 사용했던 것이다.


머플러에서 나온 검은 연기의 정체는


새 차가 나올 때 머플러에 촉매제를 사용하는데 다른 차량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나?


연기의 원인은 촉매제 때문이라고

시동을 걸어 20분 정도 탔으면 완전히 소진되어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이상이 없다고 한들 나오자마자 A/S 받은 차량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아님 그 당시 이상이 없다고 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기사, 반장들, 다 나와 휘발유가 아니네, 고객실수네, 정상차량이 아니네


정 떨어지는 소리는 다하고 나서 이제서야 이상이 없다고..


고객을 상대하고 정비하는 대기업 센터가


이런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는 것에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다.


그 무지함에 아까운 시간만 낭비한 고객은 무슨 봉변인가?

Posted by 밍이밍이